책발전소 주인장 오상진님 유투브를 보고 사서 읽게 된 책. 미깡 작가의 다년간 자기 몸으로 테스트한 해장 임상 실험기
사실 학교 다닐 때 우리의 좌우명 "나라 잃은 백성처럼 마셔보자!" 라는 추억에 잠겨 책의 제목만 보고 나도 모르게 구매 버튼을 누르고 있었다.
학교 다니던 시절 K모군이 많이 생각나는 책.
지금은 나라까지 잃을 정도로 마시진 않는다. 늙었다는 거지.
학교 다니던 시절 한때는 나라를 잃은 백성마냥 마시던 날들이 주 1회 꼴은 있었던 것 같다.
그러던 중에 술이 늘고, 언젠가부터는 강자 중 한명으로 군림했지만,
나에게도 쓰린 속을 달랠 해장이 늘 필요 했었다.
이 책은 나라를 잃을 정도로 술을 즐기고, 술을 좋아 하시는 남편 분과 결혼해서 그시절을 함께 하던 사람들을 그리워하며 적은 해장음식에 관한 에세이이다.
솔직히 나는 극강의 주화 입마를 입으면, 그냥 콩나물 해장국을 먹는다. 다른 것은 안넘어가기때문에..
작가는 평양냉면과 양평 해장국을 극찬하신다.
3번째 음식 중에 베트남 쌀국수와 라면과 함께 콩나물 해장국이 들어가긴 한다.
(하지만 설문 조사에서는 한국인이 가장 즐겨 찾는 음식은 역시 콩나물국)
여튼 이책은 옛 시절 친구들을 생각나게 하고, 해장에 대해서 다시 한번 고찰하게 해주는 가벼운 책이라고 볼 수 있겠다.
- 잃어 버린 수분을 찾아서 : 술을 마실때는 똑같은 양의 물을 마셔 주는것이 좋다고 한다. 변하지 않는 진리는 마시면 많이 마셔야 한다는 것이다
- 해장의 필수 3요소: 잠, 물, 똥
- 평냉의 맛은 언제 느낄 수 있는가?
- 스코빌 지수 - 맵기를 측정하는 지수
- 만두 맛집: 이태원 야상해, 강북 수정궁, 강남 봉산옥, 연남동 연교, 약수동 처가집, 오구반점, 화상 손만두
- 숙취가 공격해오면 그저 '내 탓이오' 하고 납작 엎드려서, 고통이 지나가기를 기다릴수 밖에 없다. 지금 보다 어렸을때 술마신 다음날, 아무것도 먹지 않고 잠만 자는 연장자를 보면 이해가 잘 되지 않았는데, 요즘은 슬슬 알것 같다 그 어떤걸 먹고 마시는 것 보다 납작 엎드려 있는게 최고의 해장일 때가 있다는 것을
- 하지만 어쩌겠는가. 먹고 마시는 일이 이렇게나 즐거운데! 맛있게 먹고 마시면 생성되는 '즐거운 에너지' 되돌려 주는 것도 많고, 나머지 일들을 또 하게 해준다고 믿는다.
Status : 76/ 100
평점: 4/5, 가볍게 유쾌하게 술과 관련 된 옛 시절을 떠올려 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