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시절에는 느낄 수 없었던 경기도 물가의 비쌈.
고기 값도 비싸 식당에서 고기 한 번 먹기가 힘든 경기도인의 삶..아 각박하다 각박해.
3년 정도 흐르면서 점점 적응이 되어 가고 있기는 합니다만, 예전 살던 경상도가 그리워 지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업무로 구미 출장을 가는 일이 잦았는데, 출장을 갔을 때 왠지 학생 시절로 돌아 가는 기분이 들때가 많았습니다.
익숙한 사투리들, 익숙한 음식들... 그리고 익숙한 가격..
그래서 오늘은 구미를 대표한다고 저 혼자 생각 하는 바로 그 문제의 고기집!
"진평 주먹 구이"
집을 소개 해 볼까 합니다.
간판 부터 아주 죽여 주는 빨간 색입니다. 찾기 쉽게 생겼죠?
가자 마자 자리가 꽉 차 있어 10분 정도 기다려 달라고 하십니다. 맛 있는 것을 먹기 위해서는 얼마 든지 기다릴 수 있죠.
"우히~ 왜 자신 있게 앞에서 못찍었니!" 머 이상하게 블로거가 된 지도 수년이 흘렀겄만, 식당 가서 아직도 자신 있게 사진을 찍지 못합니다.
같이 간 동료의 머리 위로 메뉴판이 보입니다. 가격은 주먹 구이가 1인분에 7000원...
제가 사는 동네에 고기 가게에 비해 상당히 저렴한 값입니다. 양도 어느 정도 받쳐 줄까요?
기다리고 기다려 드디어 밑 반찬들 등장~
일반 고기 집에서 볼 수 있는 간소한 밑 반찬 들입니다.
사진 속 아래 쪽에 살짝 보이는 깻잎. 맛이 예술입니다.
된장 물에 절인 듯한 그 오묘한 맛. 저기 고기를 싸 드시는 것이 정석입니다.
밑 반찬이 갖춰지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주먹 고기 들이 나옵니다.
고기 크기에서 압박이 느껴집니다. 머 워낙 잘 드시는 놈들을 데리고 가서 별 걱정이 되지 않습니다.
싸사사삭~ 고기들이 익어 갑니다. 두런 두런 일하면서 있었던 이야기들을 나누어 봅니다.
된장 찌게를 같이 얹어 주는데 그 맛이 일품입니다.
고기를 맛있게 드시기 위해 겨자 간장에 살짝 담근 파 저래기 세팅을 해 둡니다.
좀 전에 말씀 드렸던 된장 국물에 저린 깻잎? 입니다. 먹음직스러워 보이십니까?
후배 녀석 군침을 삼키며, 음식을 고기가 익어 가기만을 기다립니다.
매일 늦게 까지 일한다고, 많이 피곤해 보이는 모습입니다. ^^
고기들이 좀 익자, 아주머니들이 와서 먹기 좋게 손질을 해 줍니다. 잘게 자르고 나니, 더욱더 먹음직스럽습니다.
익어 버린 김치와 같이 먹는 주먹구이의 맛.
고기 한 점 먹고, 소주 한 잔 하려는데 울려 퍼지는 맑고 고운 소리~
회사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엉엉
진짜 소주 딱 1잔만 하고, 업무를 보러 다시 회사로 들어 가기는 했지만, 오랫만에 후배들과 함께한 출장에서 즐거운 식사 자리였습니다.
온 몸에 주먹 구이 냄새가 밴 채로 말이죠..ㅎ
구미 지역 분들에게는 이미 널리 알려 진 가게겠지만, 저희 같이 타지에서 방문 하는 사람들은 1번 쯤 주먹구이의 향과 맛을 느껴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는 것 같아 포스팅 해 봅니다.
정말 가성비가 죽여 주는 구미 최고의 맛집이었습니다.